딴생각

서류 탈락 후 다시 떠오른 포옛,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 후보로 재등장한 이유

내 마음대로 해석중 2026. 8. 30. 16:13

홍명보 감독 공백 이후 한국 축구협회가 9월 초를 목표로 임시 감독 선임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차례 서류 탈락 판정을 받았던 거스 포옛이 다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알제리 부임설을 본인이 부인한 시점과 협회의 협상 개시가 겹치면서 이 타이밍이 우연인지 아닌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홍명보 이후, 협회가 서두르는 이유

홍명보 감독이 자리를 떠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후임 선임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협회는 8월 말부터 현지 협상에 직접 나선 상태다. 여기서 '현지'가 어딘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복수의 외국인 감독과 동시에 접촉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 협상하는 방식임이 확인된다.

타이밍이 촉박한 이유는 일정 때문이다. 중국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이번에 선임되는 감독이 단순한 공백 메우기가 아니라 내년 아시안컵까지 팀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시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년 이상의 계약을 상정하고 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임시'라는 표현이 정확한지도 따져볼 만하다.

포옛, 어떻게 한 번 탈락하고 다시 올라왔나

거스 포옛은 이번 한국 대표팀 감독 공모 과정에서 서류 단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탈락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런데 탈락 판정이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이름이 다시 후보군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유를 추정해 보면, 애초 공모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더라도 협회가 협상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그 기준이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옛은 한국 축구와 인연이 없는 인물이 아니다. 전북 현대 감독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K리그와 한국 축구 환경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협회 입장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외국인 감독이 한국 선수단과 소통하고 국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적인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알제리 부임설 부인이 가져온 변수

흥미로운 시점이 하나 있다. 8월 22일을 전후해 프랑스 기자 산티 아우나가 포옛의 알제리 행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축구연맹이 제시한 조건을 포옛 측이 거절했다는 것이며, 포옛 본인도 해당 부임설을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부정했다고 알려졌다.

이 부인 발표가 나온 시점이 협회가 우선순위 협상에 돌입한 시점과 며칠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두 사건이 직접 연결된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포옛이 알제리행을 확실히 닫아둔 상황에서 한국 협회가 접촉하기가 훨씬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다. 선수 영입 협상에서 쓰이는 표현을 빌리자면, 이적 가능성이 열린 구간이 생긴 셈이다.

전북 경험, 장점인가 아닌가

전북 현대에서의 포옛호 시절은 평가가 단순하지 않다. K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 축구의 리그 환경과 선수 문화를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클럽과는 다르게, 선수 소집과 훈련 기간이 극도로 짧고 각 클럽과의 관계 조율도 필요하다. 이 맥락에서 한국 내 경험이 전무한 외국인 감독보다 일정한 이점이 있다는 시각은 타당하다.

다만 이 대목에서 질문이 달라진다. 전북 경험이 대표팀에서 통용 가능한 경험인지는 별도로 따져야 한다. K리그 클럽 감독으로서의 경험과 23개국 선수들의 스타일 차이를 조율해야 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포옛의 전북 경력이 실제 협상에서 어떤 무게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아시안컵 일정과 임시라는 말의 무게

중국 언론의 전망대로 이번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팀을 책임진다면, 이 선임은 단순한 공백 처리가 아니다. 아시안컵은 AFC 주관 최고 대회로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무대이며, 여기까지 가는 여정에는 월드컵 최종 예선 일정도 포함된다. 임시 감독이 월드컵 예선을 소화하고 아시안컵까지 지휘하는 그림이 현실이 된다면, '임시'라는 단어는 사실상 의미를 잃는다.

이는 협회가 지금 협상하는 감독의 계약 조건과 권한 범위가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달려 있다. 짧은 임기를 전제로 제한적인 권한을 주는 구조인지, 아니면 성과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전환하는 옵션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후보 입장에서 수용 여부가 갈릴 수 있다. 포옛 입장에서도 이 조건이 핵심일 것이다.

팬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것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면 감독 선임을 둘러싼 관심이 포옛 한 사람에게 집중된 것은 아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공개 게시물에서는 차기 감독 후보 전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홍명보 체제의 문제점을 되짚는 시선도 적지 않게 관찰된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 팀 상대로 기록한 5전 0승 1무 4패라는 통계를 짚은 게시물이 공유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단순한 후임 감독 화제를 넘어 전임 체제에 대한 팬들의 복잡한 감정을 보여준다.

한편 일본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과 한국을 비교하는 콘텐츠도 공개 반응에서 확인된다. 이런 비교가 실제 두 협회의 시스템 차이를 정확히 반영하는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지만, 팬들의 피로감과 기대 수준이 단순히 '누가 되느냐'보다 '어떤 과정으로 뽑느냐'에도 집중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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